세상의 모든 것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업가 홀트. 그런 그에게 백지 수표에도 굴복하지 않는 당찬 여자 애디너는 흥미진진한 상대이다. 티격태격 싸우는 와중에 생긴 이 묘한 감정은… 설마 사랑?

「당신의 충성심은 얼마에 살 수 있지?」

「어떻게 그런 말을!」 애디너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외쳤다.

「쉽지 않은 결정이라는 거 잘 알아」 홀트가 조금씩 가까이 다가왔다. 「그리고 돈이 충분하지 않다면 얼마든지 협상의 여지가 있어. 당신이 여러모로 유용할 거라고 기대하니까, 그러니 필요하다면 당연히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할 거요」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어두운 회색 눈동자가 더욱 짙어졌다. 「하지만 내 돈이 충분한 값어치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애디너는 홀트의 의도를 너무 늦게 파악했다. 그를 밀어내기 위해 양 손을 뻗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강인한 손가락이 여린 어깨를 감싸 쥐었고 그녀는 하릴없이 그의 품으로 끌려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안 돼요!」 그녀가 날카롭게 소리 질렀다. 하지만 애디너의 거부는 홀트의 따뜻한 입술에 가로막혀 사라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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