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빚과 함께 왕자의 손아귀로!

말 조련사인 엘레니는 자신의 애마가 아버지의 카드 도박으로 인해 칼리스타의 왕자 칼리크의 소유가 되었음을 알고 분노한다. 말을 가져가려면 자신도 함께 데려가라는 그녀의 당돌한 주장에 칼리크는 엘레니를 왕궁으로 데려오고, 말에 대한 의논을 핑계로 그녀를 불러 자신의 여자로 함락시키려 하는데….

두 개의 왕국, 두 개의 왕관, 하나의 전설…

“전하, 제발….”

“제발, 뭐냐? 제발 이렇게 해 달라고?”
칼리크는 느긋하게 엘레니에게 키스를 했다. 그녀는 이미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전하…, 전….”

몸을 반쯤 일으킨 칼리크가 엘레니를 내려다보았다. 장난이라고는 할 수 없는 표정이었다.
강렬한 소유욕으로 빛나는 검은 눈이 그녀를 내려다보며 무서울 정도로 빛나고 있었다.
“내 말 잘 들어라. 오늘 밤에 나는 너를 다스리는 왕자가 아니다.”
칼리크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오늘 밤 나는 그저 칼리크일 뿐이다. 적어도 이 침대 안에서는 너와 내가 다르지 않다. 알겠느냐?”

엘레니는 가슴이 아팠다. 무뚝뚝하고 고압적인 말투였지만 칼리크의 말 뒤에 숨은 진심을 읽을 수 있었다.
“전…, 전하!”

“칼리크.”

“칼리크!”

<카레데스 왕가>

오래 전, 아다마스라는 하나의 왕국이었던 두 개의 섬들이 있었다. 그러나 가문의 불화와 반목은 아다마스 왕국을 둘로 찢어 놓았다. 두 개의 섬들은 각각 아리스토와 칼리스타라는 두 개의 왕국으로 갈라졌고, 왕관을 장식했던 스테파니 다이아몬드 역시 가문의 분열을 상징하듯 반으로 쪼개져 각각의 왕국의 왕관에 박히게 되었다.

하지만 아다마스를 다스리던 크리스토스 국왕은 나라를 둘로 나눠 아들과 딸에게 물려주기 직전에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겼다.

“너희 두 사람은 각자의 왕국에서 각자의 국민들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라. 그러나 나의 소망은 두 개로 쪼개어진 보석과 같이 둘로 갈라진 아다마스 왕국이 언젠가는 하나가 되는 것이다. 아리스토와 칼리스타는 아다마스라는 하나의 이름 아래에서 더욱 강성하고 아름다운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리스토의 국왕이었던 아에기우스마저 세상을 떠난 지금, 아리스토 왕국의 왕관에 박혀 있어야 할 스테파니 다이아몬드의 반쪽이 사라지고 없다니! 아리스토 왕실은 사라진 다이아몬드를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지만, 집요한 칼리스타의 왕 역시 가만히 앉아서 구경만 하지는 않는데….

어떤 방법을 쓰든 스테파니 다이아몬드는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와야만 한다. 드러나는 과거의 죄악과 어두운 비밀, 왕족의 의무와 격렬하게 부딪히는 사랑과 욕망…. 아다마스 왕국을 재건할 수 있는 자, 정결한 몸과 순수한 마음을 가진 왕국의 계승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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