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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 민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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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그는 이미 그녀에게 히긴스 교수였다.

“교수님도 마른 여자가 좋으세요?”
“아니.”
“그럼요?”
“내가 좋아하는 여자 몸매가 좋지.”
“네?”
“뚱뚱하든, 엄청 말랐던, 내가 사랑하는 여자 몸이라면 그냥 좋다고. 그 몸 때문에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게 아닐 테니까. 분명.”
흑백 논리를 버리라더니, 확실하게 단답형으로 대답을 돌릴 수 있는 질문에서조차 그는 모두 예스, 모두 ‘노’라고 말한다.
“교수님께 사랑받는 사람은 좋겠어요.”
“그럼, 늑대 같은 남자는 드무니까.”
“아빠, 오빠 빼곤 다 늑대라고 하는데요?”
“늑대는 한 마리의 암컷 늑대만 사랑하지. 평생.”

그로인해 변하고 싶었다.
그만의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었다.
반란의 길로 접어드는 건 두려웠지만 쉬운 일이었다.
그를 얻을 수만 있다면.

그녀는 늑대의 여자가 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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