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포가의 자매들 6 시리즈

아버지의 권유로 경영자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이탈리아를 방문한 애니.

호텔 방에 짐을 풀고 회의실로 향하던 그녀는 복도에서 한 남자와 부딪힌 뒤 사과를 하기 위해 고개를 든 순간 깜짝 놀라고 만다. 그는 바로 4년 전 스키장에서 만나 그녀와 뜨거운 하룻밤을 보냈던 루크였는데….

오늘 저녁 식사는 나와 함께 하지 않겠소?”

애니는 예상치 못한 루크의 제안에 놀라 눈을 크게 뜨고 한참이나 그를 올려다보았다.
“뭐라고요?”

“오늘 저녁 나와 함께 식사하겠느냐고 물었소. 방금 당신과 부딪쳐서 넘어뜨릴 뻔했던 것을 사과하는 의미에서.”

“초대는 고맙지만… 사양할게요.”

여자에게 거절당하는 데에 익숙하지 않은 루크가 눈을 가늘게 떴다.
“왜 사양하는 거요?”

“호텔 로비 같은 데서 알지도 못하는 남자의 수작을 받아들이는 습관은 없으니까요. 이 팔 좀 놔주시겠어요? 아니면 호텔 직원을 불러서 손님을 희롱한 죄로 당신을 내쫓게 할까요?”

“그저 사과하는 의미에서 초대한 거지 다른 뜻은 없었소.”

애니는 자신이 그의 식사 제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아니, 그래선 안 된다는 사실에 희미한 실망감을 느꼈다.

설마… 이 남자한테 아직도 미련이 있는 거야?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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