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 두 가지 사랑을 안겨 줄 운명의 메신저

사이가 멀어진 아들을 설득하여 가업을 이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광고. 신문에 실린 그 광고를, 정확히는 그 아래 적힌 보상금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진 젠은 들뜬 마음으로 광고를 게재한 노인을 찾아간다. 그리고 당당히 면접에 합격하여 그 일을 맡게 된 그녀. 다음날 노인이 가르쳐 준 주소로 찾아가 그의 아들 릭과 만난 젠은 자신의 의도를 숨긴 채 릭과 친분을 쌓기 시작하는데….

“그 일이란 게 어떤 거요?”

도대체 뭐라고 대답하지? 그에게 모든 진실을 밝혀야 할까?
아주 짧은 만남이긴 했지만 그에겐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었다. 하지만 더 이상 그를 속이고 싶진 않아도 아직은 그를 속여야 할 필요가 있었다.
“호…, 홍보 관계의 일을 하고 있어요.”

이 변명은 어떤 면에서는 맞는 말인지도 모른다. 물론 홍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 관한 일이 아닌가?
젠은 몸을 일으켜 일어서려고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온몸의 기운이 빠져 버린 그녀로서는 혼자 힘으로 일어설 수가 없었다. 그녀가 비틀거리자 릭이 그녀를 감싸안았다.
“그렇다면 휴가를 온 게 사실이오?”

“…그렇다고 할 수 있어요.”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이젠 빠져나갈 길이 없다. 하지만 무슨 말이든 해야 했다.

그때 그가 재빨리 눈썹을 치켜떴다.
“뭐, 숨겨야 할 거라도 있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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