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클라이튼이 고문으로 있는 병원에서 일하는 유스타시아. 그녀는 완벽하고 멋진 콜린이 한낱 임시직 직원에 불과한 자신에게 보이는 관심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유스타시아에게 약혼을 제의하고….

“당신이 그렇게 잘할 줄은 몰랐소.”

“뭘 말이에요?”

“한순간에 사랑에 빠진 약혼자인 척하는 것 말이오. 그렇지만 조금 더 뜨거운 시선을 보내 줬으면 좋았을걸.”

“지나치면 오히려 의심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렇지 않았을 거요. 그런데 언제 나하고 결혼해 주겠소?”

유스타시아는 콜린을 똑바로 쳐다보며 물었다.
“설마, 본심은 아니겠죠?”
그러나 그의 얼굴을 보고, 곧 본심이라는 것을 알았다.

“약혼도 하기 전에 나는 버림받는 거요? 당신이 그런 사람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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