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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 | 이기린 |
출판사 | 우신북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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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턱 막히도록 조용해 보이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지만, 이제는 알 수 없는 무게감까지 더해 앞에 있는 사람을 압사시킬 것 같은 분위기를 풀풀 풍기고 있었다.
어색해 죽을 것 같았다. 목 뒤로 진땀이 줄줄 흘렀다.
서로 반갑다고 악수까지 할 사이도 아니고 이만하면 대충 인사도 끝난 마당에 눈치껏 알아서 좀 피해 주면 좋으련만, 그는 다경을 내려다보고만 있었다.
“저, 그런데 여기는 무슨 일로…….”
그녀는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어리석은 질문을 던졌다
“일하러.”
그러나 그 순간, 그녀가 가장 듣고 싶어 하지 않는 대답이 그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국제경영학부의 빛나는 별, 이주환.
블루 아쿠아리움의 신입 아쿠아리스트와 꽃 상무님으로 다시 만나다!
고다경을 처음 본 것은 동아리 신입 환영회 때였다.
정신이 번쩍 날 만큼 사랑스럽고 귀여웠다. 잠깐 동안은 옆에서 친구 놈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주환은 한참을 뚫어지게 그녀만 쳐다보았다. 신입들이 차례대로 인사를 하는 순서에 머뭇거리다 ‘안녕하세요.’ 하고 말하는 다경의 입술은 체리 같았고, 부끄러움에 새빨갛게 달아오른 볼은 잘 익은 사과 같았다. 곧장 침샘이 반응을 해서 입 안에 가득 침이 고였다. 그때부터였다. 초코 볼같이 동그랗고 새카만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나는 걸 보고 있으면 이성을 잃고 정말 짐승처럼 확 물어뜯어 버릴 것 같아서 주환은 늘 그녀의 앞에서는 입을 꽉 다물고 있어야 했다.
앙증맞은 얼굴을 갸웃거리며 춤을 추면 사내놈들이고 여자 선배들이고 귀여워 비명을 질러댔다. 그것들은 다경을 봤다 하면 동그란 머리를 쓰다듬고 새하얗고 통통한 볼을 꼬집기도 하고 데리고 나가 밥을 사주고 싶어 안달이었다.
그때를 떠올리던 주환의 눈매가 서늘하게 가늘어졌다. 그는 한 번도 다경에게 밥을 사줘 본 적이 없다. 그녀가 매번 그만 보면 슬금슬금 도망을 갔기 때문이었다.
살짝 거칠어진 숨을 다스리며 옆 좌석을 바라보자 깊게 잠이 들었는지 다경의 고개가 옆으로 떨어져 있었다. 잠시 신호 대기를 받은 사이, 주환은 그녀의 좌석을 뒤로 젖혀 주었다. 얼굴이 닿을 듯 가까워 그녀의 숨결이 그의 뺨에 닿자 피부가 오싹거렸다.
“너 이제 내가 가져도 되겠지. 이번에는 도망 못 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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