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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 이미연
출판사 대명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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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내 타입인 남자한테 밀착했는데, 그때…….”
“느꼈다고?”
다아는 황급히 손을 내저었다.
“그러니까 그건 아마 내가 배란일이라서, 그래서…….”
“딱 알맞게 네 타입인 남자한테 느끼셨다?”
“그렇게 스타카토로 딱딱 끊어 강조하지 않으셔도 되거든요?”

이미연표 에로 판타지 로맨스.
개봉박두?

 

 

 

 

온종일 그 남자의 환영과 눈빛과 씨름을 하는 것도 모자라, 다음 날 아침 다시 그 남자와 부딪쳤다. 남자는 그녀를 알아보았다. 그리고 이번에도 두 사람은 ‘본의 아니게’ 밀착되었다.
다아도 충동적일 때가 있었다. ‘눈물 나게 짧네.’라던 예리와 ‘그래, 3분이야.’라는 작은 악마의 속삭임이 이 남자로 너덜너덜해진 신경에 스며들었다.
한 번만, 딱 한 번만.
남자가 반응하지 않는다면 타는 칸을 옮겨버릴 거다. 죽을 만큼 창피하고 죽을 때까지 이날을 기억하고 후회하겠지만, 안 한다면 죽은 후에도 후회할 게 뻔했다.
* * *
“나 요즘 미쳐가는 것 같아. 아니, 확실히 미치고 있어.”
“뭐 때문에? 회사?”
“그 남자 때문에.”
예리는 차의 향긋한 향에 도취된 척했다. 다아는 친구의 소극적인 반응에 열이 올랐다.
“그래, 내가 시작했어. 그 남자랑 장난질 치는 거, 내가 시작했다고.”
“저기, 지하철 안에서는 아니지?”
다아는 살짝 울컥했다.
“전에는 눈물 나게 짧은 시간이니까 즐기라며?”
“작업해보란 뜻이었지. 살짝 네 연락처를 알려준다거나 그 사람 번호를 받는다거나.”
다아의 동공에 초점이 나갔다.
“그, 그런 뜻이었어?”
“보통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아니면, 너, 혹시?”
이 나이 들어 처음으로 다아의 뺨이 화륵 달아올랐다. 다아는 식탁에 팍 엎어졌다.
“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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