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런 꼴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옵니까? 취향 한번 독특하시네요. 적당히 하시죠.”

이명인은 어느 순간보다 확신하고 있다.
이 여자는 자신의 것이라고.

“내가 후회하지 않게끔 나를 만족시켜 줄 자신은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연지후 안에는 그를 자극하는 뜨거운 불꽃이 있다.
갖고 싶은 건 그녀가 가진 전부.
생각, 숨소리, 목소리, 표정 등 하나도 빼놓지 않고.

“여자로 돌아가는 것 따위 죽어도 싫습니다. 남자로 자랐고, 앞으로도 남자로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저주스럽게 태어난 이 몸을 한번 이용해 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죠.”

명인의 얼굴에 설핏 실소가 떠오른다.
이미 늦었다.
손안에 들어온 이상 그는 절대로 놓아줄 생각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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