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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어린 나이에 만난 왕자님.
그날 아이의 가슴에 꽃망울이 맺혔다.

19살의 어린 청년이 만난 어린 여자아이.
처음으로 느낀 감정은 그의 가슴에 꽃망울을 맺게 했다.

시간이 흘러도 꽃이 되지 못하는 꽃망울.
꽃이 되고자 하는 꽃망울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하나.
사랑이었다.

 

*******

 

오빠라고 하기엔 이상했지만, 왕자님이 하라고 했으니 따르기로 했다.
민환은 앞의 녹음된 부분을 지우고 다시 녹음을 실행시켰다.
“최세희는 다음에 돌아오면 이민환… 오빠의 말을 들을게요.”
세희가 말을 마치고 민환을 쳐다보자, 그는 녹음이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한 후 휴대 전화기를 주머니에 넣었다. 그 뒤 무릎과 허리를 구부려 세희와 시선을 맞췄다.
“최세희, 잘 다녀와라.”
눈을 맞추며 다녀오라고 왕자님이 말해 주었다. 자신은 이제 저 말을 지키기만 하면 된다. 세희는 기뻤다.
“네.”
웃으며 대답하면서 세희는 이제 멀고 먼 외국으로 가는 길이 무섭지 않게 느껴졌다. 갔다 오면 왕자님이 자신을 만나 줄 테니 말이다.

무더운 여름, 19살과 7살의 말도 안 되는 약속이 체결되었다.
이 약속은 아이의 순수함, 소년과 청년의 경계에 선 남자가 처음 맛본 애절함이라는 감정에 대한 호기심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러나 순수한 아이와 달리 어른이 되어가는 민환은 마음 한구석에 이 약속이 이루어지리라 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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