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의 이민희는 19세의 남자 강재민이라는 페르소나,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승현, 그가 보는 눈빛을 보고 어떻게 모를 수 있을까, 그는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다. 태민은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알 수 없는 분노의 감정에 주먹을 움켜쥐었다.
강태민
민희가 재민으로 살아가야 하는 상황인데도 왜 난 이렇게 여자로 그녀를 느끼고 가지려 하는 걸까. 나약한 제 의지를 비난해야 함이 마땅한데, 그런데 이렇게 그녀를 남자로 살아가게 하는 것이 더 마음 아프다. 발정 난 짐승처럼 가지지 못해 헐떡이고 있다.
이민희
그가 만약에 나타난다면, 그때는 나는 어떻게 되는 거냐고 묻고 싶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거냐고. 가슴 깊숙이 묻어둔 말은 바로 그 말이었다.
하지만 민희는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하고 속으로 되물었다.
진짜 재민이 돌아오면, 당신과 난 어떻게 되나요…….
“너에게 한 가지 더 말할 것이 있다. 오늘은 네가…… 이민희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