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건 당신이 아니야.
난 언니의 장난감을 뺏을 뿐이야.
"용건만 얘기하지."
"미리 얘기하면 재미없죠."
재현의 눈이 가늘어졌다.
"류진 씨 난 한가한 사람이 아닙니다."
"저도 그래요."
"원하는 게 난가?"
바로 그가 눈앞에 있었다. 그의 뜨거운 숨결이 류진의 볼에 느껴졌다. 가까이서 보는 그의 눈에는 마력이 있었다. 무엇이든 빨아들일 것 같은 흡입력. 류진은 자신을 삼켜버릴 것 같은 위험에 도망치듯 팔을 뿌리쳤다.
"잘난 척이 심하시군요."
"아니라고?"
"당연 아니죠. 일종의 룰렛게임 같은 거예요. 확률이 있어야 뭔가를 걸 수 있지 않겠어요? 오늘은 그 확률을 보러 온 거죠."
이건 복수를 위한 명백한 비즈니스였다.
류진이 복수를 꿈꾸던 그날부터 언니는 적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