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걸리는 사람이 있나요? 있다면 누구인가요?”
“당신을 마음에 걸려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어느 날, 검은 코트를 입은 중년의 사내가 다가와 물을 것입니다. 어쩌면 흰 원피스를 입은 젊은 여자가 다가와 물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지팡이를 짚은 백발의 노인이 다가와 물어볼 것입니다.
그때 당신은 어떤 대답을 하겠습니까?
“박윤우 씨, 마음에 걸리는 사람이 있습니까?”
생각을 비우고 마음에 떠오르는 대로 그냥 답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인연이 뜻대로 되지 않으니, 그녀의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지 그것만 잘 살펴볼 일이다.
“안준연이요. 안준연이 마음에 걸려요.”
검은 코트의 사내가 그녀의 대답을 붉은 수첩에 기록하더니 자리를 떠났다.
윤우가 준연이 올라갔던 계단 쪽으로 뛰어갔다.
“준연 씨!”
“에이, 이거 숨겼다가 주려고 했는데.”
“그랬어요?”
윤우가 활짝 웃으며 그의 볼에 입맞춤을 하자, 준연이 들고 있던 꽃다발을 건네주었다. 윤우가 고개를 들어 준연을 마주 보았다.
“고마워요.”
“나도 고마워요, 내 곁에 있어줘서.”
윤우가 까치발을 들고 그의 입술에 키스했다.
됐다, 지금, 행복하면. 그걸로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