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서부터 씁시다. 원하는 대로 다 해주겠습니다.”
정후는 어머니의 정략 결혼 주선을 피하기 위해
일당백의 멘탈, 한설아에게 임시 애인을 제안한다.
“그러다 나중에 내가 좋아지면? 당신, 나 줄 거예요?”
하지만 설아의 인생 바이블,
로맨스 소설 ‘쿵떡 찰떡 연애지침서’ 238페이지에 의하면
계약으로 이뤄진 두 사람의 마음은 사랑으로 변할 것이라는데.
“우리 관계는, 그 책으로 치면 몇 페이지 정도입니까?”
“글쎄요, 100페이지 정도?”
“……다 집어치우고 연애합시다, 우리.
나 설아 씨 좋아하게 됐습니다.”
소설 속 주인공 따위 되지 않겠다 다짐했건만
어느 순간 다가선 두 사람의 마음은
로맨스답게, 계약의 선을 넘어설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