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동아리 선배였던 민욱을
회사 선배로 다시 마주하게 된 설아.
과거 그의 고백을 받아 주지 못했던 그녀로서는
실로 난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하여 그녀의 일상에 일련의 패턴이 생겼으니…….
출근 시간 30분 전에 회사 앞에 도착하기.
두 잔의 커피를 사기.
대체 몇 시부터 나왔을지 모르는 선임에게 한 잔을 건네고 속없이 웃기.
그리고 와장창 깨지기.
그렇게 그녀 나름대로 선의를 베푸는데도 불구하고
그에게서 돌아오는 것은 대찬 면박뿐!
그런데 그런 그의 행동이 언젠가부터 그녀를 헷갈리게 했다.
“그럴 시간에 보고서 쓰는 스킬이라도 늘려 보지그래?”
쌈?
“내가 꽃 줬잖아. 영화도 보고. 잊었어?”
아니면 썸?
과연 설아는 그와 썸을 타는 것일까, 쌈을 벌이는 것일까?
이상 속 썸과 현실 속 쌈의 미묘한 경계를 넘나들며
사내 선후배의 아슬한 밀고 당기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