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뚝뚝하고 시크한, 버럭쟁이 까칠남, 서지후.
의예과 시절부터 아무도 모르게 숨겨 온
그의 가슴앓이에 위기가 찾아왔다.
그건 바로,
“나 있잖아.”
“말해.”
“좋아하는 것 같아. 승하 선배.”
어리바리 단짝, 문유원이 털어놓은 뜬금없는 사랑 고백.
게다가 상대는 여자관계 난잡하기로 소문난 레지던트 2년 차 선배, 류승하!
눈앞이 캄캄해지고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 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결국,
“오늘 하루만 류승하 해 줄게.”
“어……?”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건 아닐 거 아냐. 키스든 뭐든 도와준다고, 내가.”
술김을 핑계로 던진 과감한 제안.
도발 혹은 객기로 벗어던진 친구의 탈.
풋풋하고 쌉싸름한, 조금은 달콤 야릇한 그들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