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팔이 부러졌는데, 왜 우리 집서 사느냐고! 그것도 뭐? 1년? 합의의 대가?’
-태어난 순간부터 옆집에 놈이 살았다. 서로 눈이 마주친 순간부터 놈은 악당이었다. 그놈이 끔찍하게 싫은 그녀, 유하정.
“일상에 지친 내게 네 동생은 활력소라는 말씀. 괴롭히고 짓밟을수록 점점 팽창하는 레벨 업 단계에 진입한 우주괴물 같달까? 비유가 좀 그렇지만, 네 동생 되게 재밌어.”
-옆집 보석 같은 소녀에게 눈이 멀어 다른 건 눈에 차지도 않는다. 이게 사랑인지, 애정인지, 뭔지도 모른 채 막연히 소녀의 주변만 뱅뱅 맴돌았다는 그, 장기서.
죽었다 깨나도 저런 놈과는 연애 같은 건 하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그녀,
세상에서 제일 재미난 장난감이 없다는 얼굴로 지켜보게 된 여자를 사랑해 버린 그,
봄날이 활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