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대한 소문은 들었지?”
“……눈가리개도 하고 감시를 막는 방패도 되라는 건가요?”
고생길이 빤히 보이건만 그 길을 피할 방법은 보이지 않았다.
“계약서를 써 주세요.”
규현이 책상에서 펜을 집어 주자 나영은 한 자, 한 자 힘을 주어 이름을 적었다.
“잘 부탁해. 임시 비서.”
잘나디잘난 사장의 오만한 부탁으로 시작된 계약은
그저 단순한 일로 끝나지 않았다.
“눈 감고 있으면 내가 알아서 할게. 하다 마음에 안 들면 날 밀어내.
당신에게는 그럴 힘 있잖아. 난 당신에게 키스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