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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 봉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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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반나절 본 남자에게 혼이 빠질 수 있었던 순수했던 스무 살.
혼자만 마음에 담았던 남자와 10년 후에 다시 만났다.

“누구……세요?”
대문 안에서 날카롭게 눈을 번뜩이고 서 있는 처음 보는 남자.
큰 키에 덥수룩한 머리와 수염도 그렇고, 집 안을 쓱 둘러보는 눈빛이 왠지 위협적이다.
‘요즘 동네에 도둑이 생겼어. 효원 씨도 출근할 때 문단속 잘해요.’
순간 떠오르는 생각에 그녀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여, 여보! 자, 자기야? 해솔이 아빠, 나와 봐요. 누구 찾아왔어요.”
혼자 있는 게 아니라는 분위기를 한껏 연출했다.
그런데 줄행랑을 쳐야 할 남자가 오히려 그녀에게 다가온다. 이봐, 방향이 틀렸잖아!
“그 해솔이가 반. 해. 솔? 그 애 아빠가 그쪽 남편이고?”
심하게 고개를 끄덕이자 남자가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반해솔은 내 아들인데, 그럼 그쪽이 내 마누라가 되는 건가?”

온몸에 힘이 쭉 빠졌다.
그럴 리가 없어. 아무리 세월이 흘렀다지만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망가져?



*목차*

1. 경로 이탈
2. 병 주고 약 주고
3. 신경 쓰이는 여자
4. 남자로 보여
5. 19금을 찍어도 시원찮을 나이에
6. 익어 가는 연인
7. 문제 있는 남자야?
8. 폭풍전야
9. 한 놈만 패기
10. 데리러 갈게
11. 네게로 가는 길
12. 달콤한 재회
13. 받고 싶지 않은 선물
14. 판타지와 리얼리티
15. 허리 낭창 모르세요?
16. 내 여자의 독특한 취향
에필로그 1 여전히 그들은
에필로그 2 기다리는 시간
에필로그 3 설마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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