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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자할부 | |
저 자 | 이은 |
출판사 | 대명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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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모든 걸 다 가진 남자였고
그녀가 절대 가져서는 안 되는 남자였다.
그런 그가 그녀에게 다가온다.
그녀는 자신을 지켜야 했다.
그러나 이미 남은 것이 없었다.
밀어내야 했지만 어느새 끌려들어가고 있었다.
무참히 깨어진 꿈, 흔들리는 그녀를 그가 잡았다.
그의 품안에서 마침내 그녀의 마음이 열리고
이제 그 어떤 것도 그를 막을 수는 없는데…….
지금 그 남자의 사랑이 시작된다.
본문중에서..
아까 그 남자다. 그녀의 뱃속까지 꿰뚫을 듯한 눈이 다시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동화는 온몸에 소름이 돋아 본능적으로 움츠러들었다. 그는 그런 동화를 비웃는 듯 내려다보았다.
“이제야 내가 무서운가?”
“누구세요?”
“이곳 주인이지.”
그렇구나. 화이트홀의 사장. 한 번도 얼굴을 보지 못했다고 재진이가 말했던 사람이다. 상관없이 사는 게 인생 편할 거라던.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니 그 말이 얼마나 정확했는지 새삼 실감이 났다.
“난 당신 겁 안 나요.”
그렇다고 물러날 동화가 아니다.
“이런, 겁을 먹는 게 나을 텐데. 그랬으면 이렇게 다치지도 않았지.”
그녀가 뭐라고 말하기 전에 누가 들어왔다. 그의 차에 타고 있던 사람이다. 마르고 안경을 써 공부벌레 타입이라 생각했지만 아까 한 번에 두 놈을 날려차기로 쓰러트리는 걸 직접 보았다. 그의 손엔 구급약상자가 들려있었다.
“제가 하겠습니다.”
“놔두고 나가봐. 바깥 정리는 다 했나?”
“예.”
안경잡이가 깍듯이 인사를 하고 다시 나갔다. 그러고 보니 아직도 동화의 손목이 그에게 잡혀있었다. 그녀는 재빨리 손을 틀어 빼려고 했지만 강건은 그렇게 간단히는 놔주지 않았다
[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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