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에게 배신당한 후 바람둥이로 수많은 남자들을 울리고 다니는 여자 진진.

그런 그녀에게 동정을 빼앗긴 남자 대현.

결코 지속적인 관계를 원치 않는 진진에게 대현은 자신을 책임지라고 요구한다.

스물일곱의 카리스마 넘치는 여자와 스물넷의 부드러운 남자의 사랑 이야기.

이미 깊은 상처로 방황하는 여자와 상처받기 쉬운 남자의 전쟁 이야기.

특별하지만 소심한 여자와 평범한 듯하지만 강한 남자의 연애 이야기

 "책임져"
잠시 멈칫하던 그녀는 그대로 현관문에 손을 댔다.
"책임지라고!남자의 순수를 버려놓고 그냥 도망치면 그만인가?"
대현이 절규하듯 소리쳤다.
그는 그 어떤 상황이든 그녀를 떠나 보낼수는 없었다.
"당신이 다른 남자를 만나고 다니는걸 용납할 수는 없지만 나를 떠나 가는 것은 더 더욱 참을수 없어.
두고봐. 내가 다른 놈들 다 떼어내고 말 테니까. 페어플레이는 없어.나를 피해 재주껏 한번 만나보시지"
진진이 천천히 몸을 돌렸다.
얼굴이 온통 눈물범벅이었다.
그녀가 천천히 두 손을 그에게 내밀었다.
대헌은 그녀에게 다가가 힘껏 껴안았다.
안도감이 온몸으로 휩싸였다.
조그만 소리로 그녀가 속삭였다.
"정말...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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