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의 뜨거운 감정에 휩싸여 열여덟이라는 어린 나이에 닉과 결혼했던 벨. 그러나 결혼 후 그의 사랑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결국 6개월 뒤에 그와 헤어지고 만다. 그로부터 5년 뒤 타이베이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 이들은 곧 열정적으로 서로에게 빠지지만 벨은 여전히 닉의 사랑을 확신하지 못하는데….

“닉?”
벨은 부들부들 떨고 있는 그의 육체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아아, 이렇게 해도 아무 소용이 없어. 오히려 잠이 달아나 버렸어!”
닉은 괴로운 신음 소리와 함께 그녀를 밀어냈다.
“안 돼, 옛날처럼 되지가 않아, 벨. 너무 긴 세월이 흘렀어. 당장 방으로 돌아가, 부탁이야! 아아, 내가 당신을 품고 싶다는 유혹에 빠져서는 안 돼.”

“하지만, 닉, 무엇 때문에….”

“안 돼, 당신을 보낼 수는 없어!”
그는 경련을 일으킨 듯이 발작적으로 벨을 안았다.
“나를 지킬 수가 없어! 이젠 어쩔 수가 없단 말이야! 어떻게 해서라도…. 아아, 5년이라는 세월은 너무 길었어. 당신을 갖고 싶어. 완벽하게 소유하고 싶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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