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우리들 날지도 못하고 울지만 사랑은 아름다운 꿈결처럼 고운 그대 손을 잡고 밤하늘을 날아서 궁전으로 갈 수도 있어……

잃어버린 어린 날의 사랑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대기업 회장의 사생아 나림과 뒷골목에서 벗어나려는 준영.
스물, 그리고 열 아홉의 나이에 그들은 그렇게 만났고 사랑했다.
갑작스런 사고로 준영이 실종되고 죽었다는 소식이 들리기 전까지는.
14년 후의 어느 날, 복수의 마녀가 된 나림 앞에 낯익은 얼굴로 나타난 남자의 정체는?

"사이토 아게하입니다. SE 그룹 회장님의 생일에 오게 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좀 더 좋은 옷이라도 가져오는 건데 말이지요."

남자가 고개를 들어올리는 순간, 나림의 손에서 주스 잔이 떨어졌다. 푹신한 양탄자 위로 주스가 검은 얼룩을 남기며 스며든다.

그럴 리가 없었다. 그럴 리가 없다.

그 남자는…… 분명히 다른 사람이었을 것이다. 확인할 필요도 없다.

거리에서도 몇 번이나 뒤를 돌아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늘 아니었다. 착각, 착시 수많은 비슷비슷한 얼굴들의 행진

14년 전에 죽은 사람이 갑자기 일본인 사업가가 되어서 돌아다닐 리 없다. 그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작가소개*

지은이 정지원
1979년 생.
하이텔, 나우누리 등의 동호회에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치밀한 설정과 깔끔한 문체로 속도감있게 스토리를 풀어내는 그녀는 판타지 로맨스 <여름의 끝>을 여우 출판사에서 출간하였으며 최근에는 인터넷에서 연재하던 <푸른 바다의 노래>를 와이즈 북에서 e-book으로 출간하였다.
♠ 활동 홈페이지
CNC (http://www.novelreview.net)
♠ 작가 E-mail
sandmeer@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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