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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 | 강청은 |
출판사 | 다인북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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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의 상징인 칠흑같이 새카만 암월(暗月)의 밤에 태어난 서윤. ‘귀신의 자식’이라는 뜻인 귀아(鬼兒)로 불리며 평생 검은 자문을 낙인처럼 매달고 살고 있던 그녀는 뜻하지 않은 일에 휘말려 영물이라 일컫는 은루와 함께 황제에게 진상된다. 그곳에서 처음 본 황제 무강. 감정 하나 섞이지 않은 인형처럼 아름다운 황제는 은루 대신 그 옆에 꼭 붙어 있는 서윤에게 시선을 주며 처음으로 관심을 내보인다.
“참으로 추하군.”
황제의 붉고 매끄러운 입술이 살며시 올라갔다.
“하지만 추해서 마음에 들어.”
미쳐 버린 황족이 어찌 되는지 알고 있느냐. 황궁 심처에 있는 사궁이란 곳에 갇혀 평생을 지내야 한다. 매일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 못하며 건네주는 탕약을 먹는 짧은 시간 동안에만 겨우 정신을 차리지. 해가 떴는지 달이 떴는지……. 꽃이 피었는지 눈이 오는지도 알지 못한다. 나를 낳아 준 부모도, 자식도, 소중한 사람들도 알아보지 못해. 그렇게 비굴하게 목숨 부지하며 살다가 홀로 쓸쓸하게 생을 마감한다.
-무강
끝까지 곁을 지킬 것입니다. 폐하께서 미친다 해도, 사궁에 갇힌다 해도 끝까지 곁을 지킬 것입니다. 절 알아보지 못해도 상관없습니다. 제가 계속 이야기할 것이니까요. 매일 아침 문안을 드리고 제가 누구인지 때마다 알려드릴 것입니다. 함께 밥도 먹고, 산책도 하고…… 눈이 오면 같이 눈싸움도 하고……. 꽃이 피면 함께 꽃놀이도 하고…… 해가 뜨고 지는 것도, 달이 뜨고 지는 것도 모두 제가 이야기해드릴 겁니다. 절대 홀로 외롭게 죽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더 이상 두려워하지 마세요.
-서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