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 들러리를 맡아 달라는 사촌의 부탁으로 바하마를 찾은 스카이. 그곳의 아름다운 자연에 푹 빠져 정신없이 구경을 하던 스카이에게 한 남자가 다가와 말을 걸고, 그녀는 눈앞의 남자를 그려 보고 싶다는 화가로서의 본능을 느낀다. 매력적인 그에게 이끌리는 것을 느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그녀. 하지만 잠시 후 스카이는 그 남자가 바로 사촌의 약혼자인 데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스카이?”

스카이는 어둡고 시끄러운 클럽을 나와 정원으로 향했다. 달빛이 비치는 정원은 무척 아름다웠다. 10분 정도 지났을까, 그녀는 발소리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굵은 남자의 음성을 들었다.
“여기예요.”

어둠 속에서 다가온 그림자는 뜻밖에도 데인이었다.
“괜찮소? 사람들이 당신을 찾아보라고 날 보냈는데….”

“고맙지만 정말 괜찮아요. 맑은 공기를 좀 쐬고 싶어서 그랬어요.”
스카이는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자기가 데인을 차지하고 앉아 있을 권리가 없다는 사실을 새삼 기억해 낸 탓이다.

“…좀 더 있어도 되지 않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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