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본 순간 서로에게 강렬하게 끌린 지나와 잭은 뜨거운 밤을 보내게 되고, 그 증표로 지나는 두 사람의 아기를 가지게 된다. 하지만 몰락한 집안을 위해 여러 궂은일을 전전한 후 이제야 막 자신이 이벤트 기획에 소질이 있다는 걸 알게 된 지나는 도무지 결혼이나 아기 때문에 커리어를 포기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잭에게 마음이 있으면서도 그의 결혼 제안을 거절하는데….

“정말 결혼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분명한가, 지나?”

지나는 잭의 단단한 손 쪽으로 눈길을 떨어뜨렸다.
“그런 셈이에요.”

“그게 무슨 뜻이오?”

눈을 드니 잭의 심각한 갈색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쳤다.
“당신을 좋아해요, 잭. 당신이 격한 성미를 보이거나 귀족티를 내지 않을 때는 말이에요. 우리가 잠자리에서 아주 근사하게 어울린다는 것도 분명하죠.”

잠자리라는 말 한 마디에 머릿속에 떠오르는 장면들을 서둘러 지워 버려야 할 정도로 근사하지.
지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우린 피차 결혼 생활에서 더 많은 것을 원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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