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각 반에 적어도 하나씩은 꼭 있다, 이런 녀석.
공부는 1등, 운동은 만능, 기다란 기럭지는 기본. 거기에 잘생긴 얼굴마저 표준 사양인 녀석.
내 마음대로 정한 얄미운 첫사랑, 김기준.
초등학교 전체를 뒤져도 흔하지 않다, 이런 여자애.
공부도 1등, 예쁜 얼굴도 1등, 그런데 개그맨의 피가 흐르는 엉뚱한 개구쟁이.
내 마음대로 정한 엉뚱한 첫사랑, 강준영.
로또에 당첨될 확률과 혼자만의 첫사랑을 다시 만날 확률 중 어느 쪽이 더 높을까?
다시 만난 왕년의 범생이와 엉뚱녀의 상큼 발랄한 연애 한판!
“누구는? 누구는 뭐 연애할 시간이나 있었고? 야, 난 아직 여자랑 한 번도…….”
“여자랑 한 번도 뭐? 응? 말해 봐.”
여자랑 한 번도 뭘까? 영화 보기? 손잡기? 뽀뽀? 아니면 호, 혹시 그거?
“네가 안 해 봤다는 게 혹시 그거야?”
“그거, 라니?”
“남자랑 여자랑 하는 거고, 둘이서만 하는 거고, 끝나고 나면 숨이 찬 거지? S자로 시작하고?”
기준이 침을 꼴깍 삼키는 소리가 차 안에 크게 울렸다.
“그럼 그거네. 스포츠 댄스. 푸흐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