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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 | 나자혜 |
출판사 | 가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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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름을 부를 수 있기 전에 알았던
꽃처럼,
지금 그대를 기억합니다
“예신 씨. 당신을 그리고 싶은데, 모델 해줄래요?”
“싫어요. 그림 속에 갇히기 싫어요.”
예신의 거절은 명료하고 확고했다. 자신의 담담한 목소리가
때로 칼날처럼 그의 마음을 긋는다는 것을 이 여자는 알까?
“파스텔로 그릴게요.”
“파스텔로 그리면 뭐가 다른데요?”
“파스텔화 그릴 때 난 고급 중성지 쓰고 보호제 뿌려요.
하지만 예신 씨가 원하면 그냥 종이에 그려서 보호제도 안 뿌릴게요.
빛에 변색되고 습기 타서 조금씩 사라지는 그림이 될 거예요.
그럼 예신 씨가 그림 안에 갇히는 건 아니겠죠?”
“사랑이랑 같겠네요, 그런 그림은.”
“어째서요?”
“시간에 닳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