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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안에 해치웁시다.
“뭘요?”
“결혼.”
“그쪽이랑 나랑?”

첫 맞선.
부모님이 고르신 집안의 아가씨라면 눈이 세 개에 콧구멍이 하나이지 않은 이상 결혼까지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처음으로 만난 여자가 의외로 재미있는 아가씨다.
당돌하다고 해야 하나, 당당하다고 해야 하나.

“내가 그렇게 마음에 들었어요?”
“부모님이 선택한 조건 맞는 집안의 여자. 내조하며 조용히 지낼 것 같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크게 사고를 칠 정도의 대범함은 없어 보이니 괜찮습니다.”

어련히 알아서 고르셨을까 싶어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이 여자는 조금 흥미롭다.

“나랑 결혼할 마음이 있습니까?”
“없으면요?”
“두 달 후에 결혼하는 걸로 알고, 난 이 만남 시작해 보겠습니다. 그러니까 두 달 동안 문제 일으키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술집에서 우연히 마주친 그녀는 처음 만났을 때의 단정함이나 우아함은 찾아볼 수 없는 낯선 모습이었다. 아슬아슬할 정도로 짧은 치마에 짙은 화장은 그저 눈이 돌아갈 정도로 화려했다. 마치 지금 모습이 원래의 유은성인 것처럼 거리낌이 없었다.
양 여사는 대체 요즘 젊은 아가씨답지 않다는 말을 어디서 전해들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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