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가려는데, 왜 자꾸 나한테 모터를 달게 하는지 몰라.
자제력 강한 공서언 씨,
이제 그만 모른 척하고 이 성질 급하고 자제력 없는 남자 좀 가져가.
어렵고 까다롭지만 한 여자에게는 너무 쉬운 남자 차무영.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하죠, 나란 여자는.
그러니까 시작 안 하는 게 좋아요.
탈이 나면 나만 아플 테니까요.
쉬운 것처럼 보이지만 최상급 난이도의 어려운 여자, 공서언.
업무를 이용해 사랑을 얻으려는 돌진형 저격수 차무영
공과 사는 철저히 구분하는 난공불락 공서언
팽팽한 연애 접전의 승자는 누구?
*
당신한테 제일 위험한 건 나야.
그러니까 당신은 그 제일 위험한 남자만 지켜보면 돼.
공서언을 보자마자 차무영은 직감했다. 어려운 여자라고. 이런 여자를 그냥 보내는 것은 남자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지라고도 생각했다. 업무를 핑계로 접근하여 갑을 관계를 맺은 다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발산하였으나, 이 여자, 난이도가 너무 높다.
상사는 믿어도 남자는 믿지 말아야죠.
아, 특히 남자 상사는 더더욱요.
차무영은 업무적인 제의를 사귀자는 말처럼 들리게 하는 장기가 있다. 흔들리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했어도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 휘둘리게 된다. 순간의 달달함에 빠져 독을 삼킬 순 없는데, 이 남자, 마음속에 들어와서 나가질 않는다.
All's fair in love and war.
사랑과 전쟁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