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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 이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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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는 순간부터 시작된 차별, 학대, 그리고 방임.
도도한 만큼 외로웠던 지안에게 다가온 한 사람, 장신우.

“윤세희랑 결혼한다면서? 난 인내심이 강한 사람도 아니고, 비위가 좋은 사람은 더더욱 아니야. 난 내 남자를 다른 여자랑 나누지 않아, 윤세희랑은 더더욱 나누지 않아.”
지안의 목소리는 더없이 차가웠다.
“애초에 내 말대로 깨끗하게 정리했으면 됐잖아. 윤 원장의 딸이랑 결혼 얘기가 오갈 정도인데도 나랑 뒹굴다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너,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나도 모르는 내 결혼이라니!”
“모른다고 말하지 마. 오해라고도 말하지 마. 당신은 내가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나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듣게 만들었어.”
빌어먹을, 차곡차곡 쌓인 분노는 이미 그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 버렸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엉킨 실타래처럼 시작과 끝을 알 수가 없었다.
“윤세희랑 결혼을 하게 됐다고 치자, 우위를 따지자면 네가 먼저인데, 왜 뺏기는 거지? 내가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이었나? 일어나.”
신우는 그야말로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벌떡 일어난 그는 지안의 팔을 강하게 잡았다. 이대로는 안 될 것만 같았다.
“미쳤어? 왜 이래!”
“그래, 미쳤다. 너 때문에 완전히 미쳐버렸다! 대체 넌 왜 내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 거야! 다른 여자와 결혼? 드디어 네가 날 피해 도망칠 핑계를 찾았나본데 웃기지 마라. 난 너랑 결혼할 거니까, 마음 단단히 먹는 거 좋을 거야.”

자신에게 미쳐버렸다는 남자,
지안은 그를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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