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나에 대해 무어라 떠들건, 더 이상은 상관없었다.
내가 몸담고 있는 나라가 망하든 말든,
십여 년을 살아온 황궁이 화마의 아가리 속에 처박혀 잿더미가 되든 말든
그딴 것들, 내 알 바 아니었다.
“황궁 안의 모든 이들이, 나를 업신여겨도 괜찮아. 너만 그리 여기지 않으면 상관없어.”
“…….”
“내게는 그거면 됐어. 너만 있으면 나는 괜찮아. 전부 다.”
내게는 오직 단규, 그만이 중했다. 그를 잃느니 차라리 죽으리라.
내게서 그를 빼앗아 가려는 뉘가 있다면, 죽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