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여자가 되어버린 그녀, 나인정.
한발 늦게 남자가 되어버린 그, 이세왕.
그들이 함께 하려면 다른 특별한 감정이 필요했다.
하지만 가시 돋친 자존심은 서로를 먼저 사랑하게 될까 봐 찔러대기 바빴다.

친구이기에 다가갈 수 없었던 두 사람의 육체는 금기를 깨는 순간 급속도로 타올랐다.
“네가 나한테 소리 지르고 화내는 거, 좋아. 섹시해.”
인정의 머릿속은 그들 사이를 감도는 보이지 않는 아지랑이만큼이나 뿌옇게 됐다.
혼란스러웠다. 다가오는 그를 밀쳐야 하는데, 그러고 싶지 않았다.
마치 오랫동안 이날을 꿈꿔온 것처럼.
“너, 하고 싶잖아. 나만큼이나 하고 싶어서 미칠 지경인 거 아냐?”

가까워질 수 없을 것 같았던 동갑내기 앙숙.
고슴도치 한 쌍의 불타는(?) 성장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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