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결혼식장에서 신부의 실종이라는  끔찍한 일을 겪은 도미닉은 아버지의 결혼성화가 귀찮다. 그래서 아버지의 잔소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환상의 하룻밤을 보낸 시에라에게 청혼하기로 결심한다.

본문중에서...

도미닉은 시에라가 벌레 씹은 표정을 하든, 핀이 죽일 것 같은 표정을 짓든 아무 상관이 없었다. 물론 정신병원에서 도망친 사람이 아닌가 하는 다른 사람들의 표정도 마찬가지다. 그는 같은 말을 반복했다.

「나와 결혼해 주시오」

순간적으로 시에라는 고개를 떨구었지만 곧 평소의 목소리를 되찾았다.

「누구랑 결혼해 달라고요?」

도미닉은 그녀에게 충격을 줬다는 데 대해 내심 흐뭇한 만족감을 느꼈다.

「나랑 결혼해 달라고 했소」

그는 도전적인 목소리로 말하며 싱긋 미소지었다.
시에라도 만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는 다시 한 번 해보시지, 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빳빳이 들고는 오만하게 그의 눈을 쏘아보았다.

「백만 달러를 준다면 하죠」

「오십만 달러로 합시다」

「뭐라고요?」--- pp.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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