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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 | 서세영 |
출판사 | 환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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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가야한다고……, 직접 그들의 국경으로 갈 겁니다.”
작은 부족 상수루를 위해 모든 걸 건 지호 공주.
결국은 죽음의 황제 표황 앞으로 나아가고.
"전쟁을 하지. 상수루 공주의 계획대로 그 전쟁에 끼어들겠어. 그리고 광맥과 상수루, 공주까지 남김없이 차지하겠다."
세 명의 형제와 두 명의 숙부를 죽이고 오른 피의 왕좌.
표황은 비밀을 감춘 채 전쟁을 위해 상수루로 떠난다.
“매화냄새는 어떤 거지요? 벚꽃냄새 같나요?”
“아니, 벚꽃보담 더 아릿한 물방울 향기를 가지고 있지.”
“그럼, 꽃비처럼 눈부신가요?”
“아니, 꽃비보담 더 아련하여 달빛의 향기를 갖고 있지.”
“그럼, 전하의 제국(帝國)보다 더 강렬한가요?”
“아니, 먼데서 울리는 종소리보담 더 섬세하고 심금을 울리지.”
“그럼, 다가올 겨울을 이길 힘인가요?”
“아니, 상흔(傷痕)과 위로(慰勞)가 뒤섞인 힘이지”
“그럼, 전하를 기쁘게 만드는 향인가요?”
“아니, 곁에 있는 그대를 놓지 못하게 만드는 향이지.”
스스로를 희생하면서까지 상수루를 위해 한 너의 행동은 무척 용감했고, 고결했으며 상수루의 공주다웠다.
지금은 때가 아니지만 상수루를 집어 삼키려 했던 표황은 내 손에 무너질 날이 올 것이다.
세경국의 황격태자가 내 손 아래 죽던 날, 그는 모든 진실을 토해내야 했다.
서한국 표황의 사주로 전쟁에 나섰다는 걸.
표황이 죽기 전까진 합홉족장님의 원수는 다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지호의 마른입술 사이로 새나온 말이 가을바람처럼 스산하고 가볍게 느껴졌다.
“모든 것이 다 운명이에요…….”
지호의 얼굴이 다시 창밖으로 향해있었다. 바람 한 점이 나무를 흔들고 지나가는 게 보였다.
그거 아세요? 내 생각이 완전히 틀렸음을…….
모두의 운명은 정해 있었고, 난 그들을 동정했어요. 하지만 내 어리석음을 운명은 희롱하고 있었던 것이에요.
사실은 가장 불행한 운명을 타고 난 이는 나인 것을……, 가장 혹독한 운명에 처할 이는 나였던 것을…….
오라버니의 잘못이 아니에요. 모든 것이 운명과 씨름하려 했던 내 어리석음 때문이니까…….
*작가소개*
저 : 서세영
81년 12월 생. 겨울에 태어나 눈이 오는 날을 좋아하며 가장 행복한 순간은 예배드릴 때, 가족과 있을 때, 책을 읽을 때이다. 꿈은 행복한 가정을 갖는 것, 요리책을 쓰는 것이다. 저서로는 <바람에 물들다> 시리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