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정은 요즘 기이한 경험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오랜 첫사랑이자 짝사랑 상대인 승원이
그녀에게 한결같이 보내오던 싸늘한 눈빛 대신
이상 행동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10년 만에 그를 포기하기로 마음먹은 이 시점에!
“오빠, 왜 이렇게 친절해요?”
“입 다물고 자.”
끈질긴 구애에도 꿈쩍 않던 살아 있는 돌부처인 그가
드디어 제게 마음을 연 건가 싶어 희망에 부푼 효정.
하지만 다정한 행동 끝에 어김없이 따라붙는 퉁명스런 태도에
효정은 도무지 그의 마음을 종잡을 수가 없었는데…….
입구는 넓은데 출구는 없는 이 남자.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