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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 드리겠습니다. 당신을.”
― 무한국 어영대 최고실력의 남장여검사 진가유
“태어날 때부터 맛본 적 없으니 그깟 정(情) 맛 따위 하나도 궁금하지 않다.”
한데, 어째서 애송이에게 자꾸 이렇게 눈길이 가는 것일까?
― 잔혹하리만치 아름다운 무한국의 차가운 얼음 황자 류신휘
“미안하오. 대형 잠깐만…… 빌려주시오.”
빠르게 그 말을 속삭인 가유는 재빨리 사내의 목을 휘감고 그의 입술에다 입술을 갖다 대었다. 어스름한 외진 골목길에서 그러고 선 둘의 그런 모습은 영락없이 남녀의 은밀한 밀회장면이었다. 곧, 가유를 뒤쫓던 추격자들이 그 옆을 지나갔다.
“이것, 상당히 유감스럽군. 사내는 내 취향이 아니어서 말이야.”
“……!”
가유는 자신의 눈 속을 빤히 들여다보고 있는 사내의 눈을 마주보았다. 사내의 눈동자는 어둡고도 아주 깊었다. 사람의 눈동자가 원래 이렇게 깊었나 싶을 정도로.
“사내의 입술 맛치곤 상당히 달콤하군.”
“…….”
입술을 거둬들인 그가 이죽거리며 한쪽 입 꼬리를 비릿하게 말아 올렸다.
“사내만 아니었다면 한 수 가르쳐주고 싶다만, 일단, 그 정도로 해 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