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을 만난 남자친구가 등에 칼을 꽂았다.
새파랗게 어린 계집애랑 바람을 피워? 그렇게 술에 절어 개가 된 나는 눈에 뵈는 게 없었다.
그래서 겁도 없이 그 남자에게 다가갔다.
“왜 도망갔지?”
“뭐? 너 정신 나갔니? 그럼 도망가지! 네 옆에서 곤히 누워 있어야 했냐? 그리고 이거 안 풀어?”
“난 상처받은 널 위해 술을 사 주고 몸으로 친절히 위로까지 해 줬는데, 인사도 없이 가 버리다니. 아주 예의가 없어.”
섹스에 환장한 망나니 탕아 최윤민과, 예의 바르고 착실한 회사원 최윤민.
“그리고 난 예의 없는 애는 벌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
그 남자는 야누스 그 자체였다.
“자, 벌 받을 준비는 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