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아, 30세. 방송 작가.
특이사항, MSG 중독자.
망해 가는 프로그램의 기사회생을 위해 섭외한 정통 프랑스 요리 셰프,
하지만 그 셰프가 인생의 거대한 함정일 줄이야.
“현아 씨도 곧 맛보게 될 겁니다. 18종류의 실버가 나오는 진짜 프렌치를.”
“차라리 자결하겠습니다!”
MSG 중독자에게 조미료 무첨가의 정통 프랑스 요리는 너무 잔혹하다고!
임승효, 33세. 정통 프랑스 요리 셰프.
특이사항, 웃으며 하는 독설.
장래가 촉망되는 공학도에서 설거지 아르바이트를 거쳐
미슐랭 가이드 별 2개짜리 식당의 셰프로.
최악과 최고를 오가며 진짜 최고가 되었다.
“중독 초기라면 모를까 두 달 만에 갱생에 성공하는 예는 드물죠.
한 만 일 정도 투자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만 일? 30년이요? 에이, 농담이시죠? 그러다 갱생 전에 죽겠어요.”
“그 혀가 정상을 되찾기 전까지 현아 씨는 죽을 권리도 없습니다.
그 혀는 제 거니까요.”
그런데 감히 내 요리를 남기고 김밥 가게를 가?
바뀌든가.
체념하든가.
혹은…….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서로 물들고 닮아 가며 0에서 1이 되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