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스스로를 상처 입힌 해준.
그런 해준의 상처를 오롯이 감싸안아 치유해 준 은수.
그녀에게 더 이상 모진 시간들을 견뎌 내야 할 이유가 없어졌을 때,
그는 그녀를 놓아주었다.
“너 나가면, 다시는 우리 만나지 말자.”
“아저씨랑 전 사는 곳이 완벽하게 다르잖아요.
우린 절대 만날 수 없어요.”
하지만 8년 후 지금,
다시는 만나지 말자는 결심이 무색하게도
그는 겨울을 닮은 남자, 그녀는 가을을 닮은 여자가 되어
“결혼하자.”
“……결혼하죠.”
서로에게 다시 한 번 뜨겁게 매료되었다.